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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일기

집에서도 이런 빵집 퀄리티가 가능하다니 - 크로와상 홈베이킹

by 새우25 2022.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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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첫 시작을 크로와상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작년에 항상 만들어보고 싶었던 크로와상을 만들었다. 일반 빵보다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가는 타입이라 계속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더 이상 미루면 정말 2023년에 만들게 되는 건 아닐까 싶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오랜만에 볼을 꺼냈다.

 

도전하는 것

모든 것을 유튜브로 배우고 있는 요즘 세대 사람으로서 베이킹에 취미가 생겼고 다양한 빵들을 만들어 보고 있다. 모닝빵, 베이글, 도넛, 통밀쿠키, 머핀, 마들렌, 식빵, 단팥빵, 케이크까지. 대중적인 빵을 만드는 것에 도전했고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내가 사용하는 주방 기계로는 삼성 빌트인 광파오븐 (전자레인지 겸용), 1-2만 원을 주고 샀던 핸드믹서밖에 없는데 (반죽기 정말 사고 싶다) 한번 빵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 빵집에 가는 일이 확연히 줄었다. 집에서 직접 만드니 무엇보다 갓 나온 따뜻한 빵이라 맛있고 부담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빵집에 파는 빵 너무 비싸고 아침에 안 가면 식은 빵들이니까...

 

 

내가 하는 베이킹은 절대 전문적인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유튜버들이 알려주는 요리 영상을 비교해보며 가장 현재 나의 상황과 맞는 영상 속 레시피를 따라 하거나 약간의 변형을 주어서 만드는 것이다. 전문적으로 공부하면 내가 하는 방식이 순 엉터리일지도 모르지만 난 다행히 비전문가라 맛이랑 보기에 좋기만 하면 성공이다.

이 맥락을 따라서 나는 더이상 무엇인가 도전할 때 시작하기도 전에 정보를 조사하여 지식을 늘리는 것을 하지 않으려 한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내게 부족한 것들이 보이고 그러다 보니 도전하기도 전에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너무나도 높아져 시작하는 발걸음 떼기도 전에 뒤돌아 서서 끝난 적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시작한 인스타툰도 아무 의식도 없이 잘 그리던 못 그리던 올려봤다. 만약 내가 업로드하기 전에 "인스타툰 그리는 법" "만화 잘 그리는 법" "인스타에서 성공하는 법" 등을 미리 공부했다면 정말 시작도 못했을 것이다. 무식에서 나오는 용감함이 도전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더라. 내가 살면서 얻은 큰 깨달음 중 하나다. 

 

 

아무튼 베이킹의 출처

유튜버 서담의 영상을 따라 했다. 크로와상 만들기라고 유튜브에 검색했을 때 가장 1순위로 떴다. 다른 영상들보다 공정과정이 단순하고 시간만 많으면 누구나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번에 에그타르트의 타르 트지가 크로와상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던데 그때 나름 성공했었기에 자신이 있었다.)

 

 

 

계란물로 옷을 입히니 오븐에서 나오고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 보통 귀찮아서 계란물 바르는 거 다 생략하는데 이번에 크로와상 보고와 진짜 계란물의 효과 장난 아닌 걸 느꼈다. 레시피는 굉장히 쉬웠다. 만들기 미뤘던 이유는 약 6시간 동안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해야 하는 것. 냉장고에 넣었다가 냉동실에 넣었다가. 몸은 안 그런데 마음이 바쁘다. 쉬운 버전의 레시피인데도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이다! 모닝빵은 2~3시간이면 하는데... (단 손반죽이 엄청나게 귀찮다) 특히 실온에서 4~5시간 발효해야 하는데 애매한 시간이라서... 밤에 발효 시작해두고 아침에 이어 구울 수도 없는 수준이라... 반죽을 냉동으로 보관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모닝빵은 손 반죽하는 데에 한 20분이 소요되는데 크로와상 반죽은 꽤 깔끔하게 되었다. 5분 정도 걸렸던가? 냉장 휴지 한 뒤 반죽할 때 느낌이 아주 좋았다. 아무튼.. 크로와상.. 이걸 집에서 만들다니. 진짜 이때까지 만들었던 것 중에서 탑 3위 정도 드는 비주얼이다. 바삭거리고 안은 촉촉하고 그러면서 고소함 그 자체. 엄마가 정말 좋아하는 맛이다. 실제로 정말 좋아하셨다. 아빠도 비주얼 보고 감탄하고 맛을 보고 빵집 차리라고 하셨다. 처음 베이킹을 시작할 때는 내가 만든 빵이 예쁘게 완성된 모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데 먹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빵의 완성도보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만들고 싶어 지더라. 

진짜 에그타르트와 비슷한 급으로 손이 많이 가지만 다른 빵보다 역대급 비주얼로 보람차게 만든다. 다음에 또 만들어야지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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